형식적이고 눈가림식 아파트 소독

32평 한세대 소독하는데 2~3분밖에 안걸려
  
간혹 아파트 소독을 하는 것을 보면 제대로 이루어지는 건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입주한지 얼마 안 되는 새 아파트의 경우에는 드문 일이지만 10년 이상 지난 아파트의 경우는 파리 모기 뿐만 아니라 심지어 바퀴벌레까지도 쉽게 발견 할 수가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해충이 더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다.

아파트는 공동주택으로서 나 혼자만 아무리 소독을 잘 하면서 산다고 할지라도 옆집, 웃집, 아랫집 등에서 소독을 안하면 별다른 효과가 없다. 때문에 공동주택관리법규에 의하여 일정기간이 되면 대부분 계약에 따라서 정해진 소독업체가 들어와서 동시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소독업체의 대부분은 일정한 주기가 되면 아파트 각 세대마다 주로 여자 소독요원이 초인종을 누르고 들어와 소독을 실시하게 되는데, 바닥 부분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것도 마루의 싱크대 밑부분, 화장실 바닥과 베란다 밑의 일부분 정도를 불과 2~3분 만에 후다닥 마치고는 세대주에게 확인 서명을 받아간다.

이렇게 수박 겉핥기식으로 소독을 하고 나가면 과연 소독이 된 건지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곤 했다. 대부분 파리 모기 바퀴벌레가 서식하고 있는 장소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주로 밑 부분의 하층부 보다는 오히려 상층부의 천정과 벽면 부분에 더 붙어 다니는 경우를 자주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해충이 더 많이 서식하고 있는 상층부의 천장이나 옆 벽면은 소독을 하지 않고 막대 브러시 같은 것을 이용하여 소독약을 약간 묻힌 후 밑바닥에만 바르고 나가는 것일까. 이왕에 실시한 소독이니 옆면과 상층부까지 구석구석 소독의 영향이 미치도록 분무기를 사용하던가 하는 방식으로 좀더 세심한 소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독업체들이 형식적으로만 소독을 실시하지 말고 좀더 세심하고 정확한 소독 계획을 세워서 파리, 모기, 바퀴벌레, 진드기 등 모든 해충을 박멸함으로서 주변의 낙후된 위생환경을 개선하였으면 한다. 아파트가 유익한 우리들의 삶의 공간으로 발전하도록 주택관리책임자, 소독업체, 그리고 입주자 모두가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국정넷포터 고봉례 (kbr1948@hanmail.net)